반야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교 경전으로, 주로 대승불교의 교리를 담고 있다. 반야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프라잔야(प्रज्ञा, prajñā)'에서 유래하였고, 일반적으로 '지혜' 또는 '통찰'로 번역된다. 이 경전은 주로 '반야범주경(般若心經)'과 같은 짧은 형태의 경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더 긴 형태의 경전인 '반야지혜경(般若智恵經)'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러한 경전은 지혜의 본질과 그 실천 방법을 설명하며, 불교 신자들에게 삶의 고통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가의 중요한 종교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불교 경전이 번역되고 연구되었다. 반야 경전 역시 고려 불교의 핵심 교리로 여겨졌으며, 많은 스님들이 이를 연구하고 강의하였다. 고려 초기에는 송나라의 문물과 사상이 유입되면서 불교 경전 가운데 반야 경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특히 선종의 발전과 함께 반야의 개념은 심오한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수행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반야 경전의 철학적 기초는 공(空)의 개념에 있다. 공은 모든 것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현상이 일시적이고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이해는 개인이 고통의 원인을 찾고, 해탈을 위한 길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려시대의 불교는 이러한 경전의 교리를 바탕으로 고뇌를 해소하고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였다.
또한, 반야 경전을 담은 서체나 예술적 표현도 고려시대에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에 제작된 불화나 경판에는 반야의 가르침이 담긴 내용이 직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고려 불교의 신앙과 수행 양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며, 후대의 불교 미술과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반야는 고려 불교의 꽃이라 할 수 있으며, 이후 조선시대에도 그 영향은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