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펨은 '안티페미니즘(Anti-feminism)'의 줄임말로, 페미니즘의 이론이나 운동, 그리고 그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상 및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 사회 제도나 문화적 담론 속에서 페미니즘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거나 그 방향성이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집단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안티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발전 단계마다 그에 상응하는 반작용(Backlash)의 형태로 존재해 왔다. 초기 여성 참정권 운동 시기에는 전통적인 가정 구조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대 세력이 형성되었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페미니즘이 남녀평등이라는 본래의 가치를 넘어 여성 우월주의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는 논리가 주를 이룬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러한 정서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반 펨 현상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급진적 페미니즘의 부상과 이에 따른 젠더 갈등이 심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었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규정하거나 여성에게만 특혜를 부여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들은 여성 할당제나 가산점 제도 등이 능력주의에 반하며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담론은 정치권에서도 주요한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반 펨 진영의 핵심 논거 중 하나는 '공정성'이다. 이들은 과거 세대의 가부장적 혜택을 누리지 못한 젊은 남성 세대에게 여성 정책의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병역 의무의 불평등 문제와 결부하여 권리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이러한 주장은 페미니즘 내의 극단적인 남성 혐오 표현이나 편향된 정책 집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흡수하며 세력을 확장해 왔다.
반 펨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평등과 공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표심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며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나,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나 소모적인 비난으로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결국 반 펨은 성별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대 사회의 갈등 구조를 대변하는 상징적 용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