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쥬리온(Vadjurion)은 1991년에 제작된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인 '데토네이터 오건(Detonator Orgun)'에 등장하는 외계 지적 생명체 에볼류더(Evoluder) 측의 주력 전투 병기이다. 이들은 지구를 침공하는 에볼류더 군단의 핵심 전력을 구성하며, 주인공인 오건이 속해 있던 조직의 병사들이 사용하는 고성능 장갑 전투복의 일종으로 묘사된다.
이 기체는 생체 공학적인 요소와 기계적인 기술이 결합된 에볼류더 특유의 기술 체계로 제작되었다. 에볼류더 종족 자체가 먼 미래에 외우주로 진출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몸을 기계화하고 진화시킨 형태이기 때문에, 바쥬리온 역시 단순한 탑승형 로봇이라기보다는 착용자의 신경계와 직접 연결되는 생체 장갑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 통해 조종자의 사고와 기체의 반응 사이에 지연 시간이 거의 없는 초고속 기동을 실현한다.
무장 측면에서 바쥬리온은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손목 부근이나 어깨 장갑 내부에서 발사되는 에너지 포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근접전에서는 고출력 에너지 커터나 실체검을 활용해 적을 절단한다. 또한 에볼류더의 전술에 따라 다수의 바쥬리온이 대열을 이루어 집단 공격을 가함으로써 행성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감독인 오바리 마사미의 개성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어, 날카로운 실루엣과 근육질의 인체를 연상시키는 유선형 장갑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위압감을 주는 육중한 상체와 날렵한 하체의 대비를 통해 강력한 전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조형미는 당시 90년대 메카닉 디자인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
작중에서 바쥬리온은 지구로 파견된 선발대의 주축으로서 지구 연방 방어군인 EDC를 압도적인 무력으로 몰아붙인다. 비록 배신자로 규정된 오건과 그를 돕는 지구인들의 저항에 부딪혀 다수가 파괴되기도 하지만, 에볼류더가 가진 압도적인 과학 기술력과 잔인한 전투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체로서 극 전체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