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중앙역(Michigan Central Station)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크타운(Corktown)에 위치한 역사적인 철도역이다. 1913년 디트로이트의 관문으로 개장한 이 건물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 건물 중 하나로 손꼽혔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설계한 워런 앤 웨트모어(Warren & Wetmore)와 리드 앤 스템(Reed & Stem)이 설계를 맡아 보졸레(Beaux-Arts)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개장 초기에는 디트로이트의 번영을 상징하며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수행했다.
건축물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화려한 대합실이 있는 하층부 역동과 18층 규모의 오피스 타워가 결합된 형태다. 내부 대합실은 구아스타비노 타일로 마감된 아치형 천장, 거대한 대리석 기둥,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러한 설계는 철도 여행이 최고조에 달했던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위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승객들은 이곳을 통해 미시간 중앙 철도(Michigan Central Railroad)를 이용하며 디트로이트와 미국 각지를 연결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산업의 발달과 고속도로망의 확충으로 철도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시간 중앙역은 도심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지리적 약점까지 겹쳐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88년 마지막 암트랙(Amtrak) 열차가 운행을 마친 후 역은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건물은 방치되었고, 창문이 깨지고 내부 기물이 약탈당하는 등 디트로이트의 경제적 쇠퇴와 도시 황폐화를 상징하는 흉물로 남게 되었다.
반전의 계기는 2018년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마련되었다. 포드는 이 유서 깊은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천 명의 장인과 기술자가 참여하여 훼손된 석재를 복구하고, 30여 년간 쌓인 오염을 제거하며 원형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설계 도면과 사진 자료를 철저히 고증하여 대합실의 세밀한 장식까지 복원해 냈다.
2024년 6월, 미시간 중앙역은 마침내 복원을 마치고 대중에게 다시 공개되었다. 새롭게 문을 연 이 공간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닌, 포드의 모빌리티 혁신 지구(Michigan Central Innovation District)의 핵심 거점으로 변모했다. 첨단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하여 자율주행 및 미래 이동 수단을 연구하는 연구 시설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공간, 상업 시설이 공존하는 장소로 재탄생했다. 이는 디트로이트의 도시 재생과 경제적 부활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