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Mursi)는 나비목 네발나비과 표범나비족에 속하는 은줄표범나비(Fabriciana adippe)의 특정 아종인 'Fabriciana adippe mursinicus'를 가리키는 학술적 명칭이자,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이름인 '아도니스(Adonis)'와 결부되어 불리는 나비의 한 종류이다. 이들은 주로 유라시아 대륙의 온대 지역에 분포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산지와 들판에서 흔히 관찰되는 종이다.
외형적으로 무르시(은줄표범나비)는 화려한 날개 무늬를 자랑한다. 날개 윗면은 선명한 주황색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이는 포식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거나 짝짓기 시 동종을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뒷날개의 아랫면으로, 이곳에 금속성 광택을 띠는 은백색의 점무늬와 줄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은줄'이라는 국명이 붙었다.
이들의 생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성충은 주로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일조량이 풍부한 숲 가장자리나 산길 주변의 꽃밭에서 개망초, 엉겅퀴, 큰까치수염 등의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빤다. 수컷은 암컷을 찾기 위해 일정한 구역을 비행하는 점유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암컷은 먹이 식물인 제비꽃류의 잎이나 줄기 근처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애벌레는 제비꽃을 먹고 자라며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된다.
학술적 및 문화적 관점에서 무르시(아도니스)라는 명칭은 생물의 분류와 심미적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 아종명인 'mursinicus'는 특정 지역 변이를 나타내는 분류학적 용어이며, '아도니스'는 이 나비가 가진 화려한 색채와 우아한 비행 모습이 신화 속 인물의 아름다움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상징적 이름이다. 이는 생물학적 백과사전적 정보 외에도 인간이 자연의 생명체에 부여한 예술적 감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