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MONSTER)는 우라사와 나오키가 원작과 작화를 맡은 일본의 만화이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쇼가쿠칸의 만화 잡지 《빅 코믹 오리지널》에서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은 총 18권으로 완결되었다. 냉전 종식 전후의 서독과 통일 독일, 그리고 체코 등 중부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고 권위작 중 하나로 꼽히며,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일본 만화계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야기의 발단은 1986년 서독의 뒤셀도르프에서 시작된다.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일본인 뇌외과 전문의 텐마 겐조는 병원 원장의 이기적인 지시를 어기고,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실려 온 소년 요한 리베르트의 목숨을 먼저 구한다. 의사로서 생명에는 경중이 없다는 양심과 신념을 따른 선택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텐마는 병원 내에서 출세 길을 잃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텐마를 압박하던 병원의 주요 간부들이 의문의 독살을 당하고 요한과 그의 쌍둥이 여동생 안나는 병원에서 자취를 감추며, 텐마는 다시 외과 과장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95년,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치료하던 텐마 앞에 청년이 된 요한이 나타난다. 요한은 텐마의 눈앞에서 용의자를 거리낌 없이 사살하며, 과거 병원 간부들을 죽인 것도 자신임을 밝힌다. 자신이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켜 살려낸 소년이 사실은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절대적인 '괴물(몬스터)'이었음을 깨달은 텐마는 깊은 절망과 책임감을 느낀다. 결국 텐마는 살인 누명을 쓴 채 도망자 신분이 되어, 자신의 손으로 요한을 처단하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 길고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작품은 텐마의 추적을 통해 요한이라는 괴물이 탄생하게 된 기원을 점진적으로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구동독 시절 비밀리에 자행되었던 비인간적인 고아원 '킨더하임 511'의 아동 세뇌 및 감정 말살 실험, 체코의 비밀경찰과 우생학적 실험 등 어두운 역사적 배경이 드러난다. 작가는 요한과 쌍둥이 여동생 니나(안나), 그리고 이들을 쫓는 룽게 경감 등 다양한 인물들의 군상을 통해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진정한 괴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절망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와 같은 묵직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몬스터》는 그 뛰어난 작품성과 치밀한 플롯을 인정받아 제1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우수상, 제3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제46회 쇼가쿠칸 만화상 등 일본 내 권위 있는 만화상을 휩쓸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2004년에는 매드하우스가 제작을 맡아 원작의 전개를 매우 충실히 따른 총 74부작의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복잡한 서사 구조를 완벽하게 통제한 연출력과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을 보여준 이 작품은 완결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굳건한 팬층을 보유하며 심리 스릴러 만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