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산토

몬산토(Monsanto Company)는 1901년 존 프랜시스 퀴니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설립한 다국적 농업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이다. 초기에는 사카린과 같은 식품 첨가물과 산업용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 회사로 출발했으나, 점차 농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 최대의 종자 및 제초제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20세기 중반에는 PCB(폴리염화비페닐), DDT와 같은 살충제 및 다양한 화학 물질을 생산했으며,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에이전트 오렌지)의 주요 제조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들어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을 출시하며 농업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후 1990년대에는 유전자 변형 생물체(GMO)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라운드업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 종자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농민들이 제초제를 살포해도 작물은 죽지 않고 잡초만 제거되도록 하여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몬산토는 전 세계 콩, 옥수수, 면화 종자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그러나 몬산토의 급격한 성장은 수많은 환경적, 윤리적 논란을 동반했다.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유해성과 발암 가능성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이 지속되었으며, 유전자 변형 작물이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예상치 못한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또한, 몬산토는 자사의 종자 특허권을 보호하기 위해 농민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법적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거대 자본이 식량 자원의 원천인 종자를 사유화하고 농민들을 예속시킨다는 비판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몬산토는 전 세계 소규모 종자 회사들을 대거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독점적 구조는 식량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며, 특정 기업의 종자와 화학 제품에 의존하는 현대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확한 작물에서 씨앗을 받아 다음 해에 다시 심는 전통적인 농법을 금지하고 매년 새로운 종자를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은 많은 농업 공동체와의 마찰을 빚었다.

2018년 6월, 독일의 제약 및 화학 기업인 바이엘(Bayer)이 약 630억 달러에 몬산토를 인수 합병하면서 '몬산토'라는 기업 명칭은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바이엘은 몬산토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명을 없앴으나, 인수 이후 몬산토의 제초제와 관련된 수만 건의 발암 피해 소송과 막대한 배상금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현재 몬산토의 기존 사업과 기술은 바이엘의 크롭 사이언스(Crop Science) 부문으로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