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브(Merv)는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의 남동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메르브는 여러 문명과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번영을 누렸다. 고대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와 함께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 사산 제국, 이슬람 칼리프국, 몽골 제국 등이 주요 지배 세력이었다.
메르브는 특히 중세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8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실크 로드의 중요한 교역 중심지로 번성했다. 도시 내부에는 고급스러운 건축물과 도서관이 존재했으며, 당대의 중요한 학술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몽골 제국의 침략으로 1221년에 메르브는 큰 파괴를 겪었다. 이후 도시는 회복되지 못하고 점차 쇠퇴하다가 결국 폐허로 남게 되었다. 현재 메르브의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고고학적 중요성과 역사적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유적지에는 메르브의 오래된 성곽, 마스제드-이 자미(대사원), 일부 고대 건축물 등이 포함된다.
메르브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장소로, 고대와 중세 시기의 중앙아시아와 근동 지역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