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는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운 빈곤층에게 자활을 목적으로 제공하는 소액 대출 제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은행이 담보와 신용도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대출 대상자의 자활 의지와 사업 계획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 제도는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빈곤 퇴치를 위한 혁신적인 금융 모델로 확산되었다.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핵심 원리는 신뢰에 기반한 무담보 대출이다. 대출을 받은 소외 계층이 소규모 노점상이나 수공업 같은 사업을 운영하여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많은 경우 개인 대출보다는 연대 책임 대출 방식을 활용하는데, 이는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상환을 독려하고 지원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높은 상환율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둔다. 또한 단순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영 교육이나 기술 훈련 등을 병행하여 대출자가 실질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다.
이 제도는 특히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사회적 참여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빈곤층 여성을 주요 대출 대상으로 선정함으로써 가족의 영양 상태와 교육 수준을 개선하는 부수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마이크로크레디트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저소득층 자립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의 일환으로도 널리 도입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계와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기관에서는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반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부과하여 대출자를 다시 채무의 늪에 빠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또한 과잉 대출로 인한 다중 채무 문제나 상환 압박으로 인한 공동체 파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순수한 자선적 목적의 마이크로크레디트를 넘어 보험, 저축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포함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취약 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마이크로크레디트가 도입되었다. 2000년대 초반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민간 기구가 설립되었으며, 이후 정부 주도의 미소금융재단 등이 출범하며 공공과 민간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내의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저소득층의 창업 자금 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결합하여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