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1876-1946)는 스페인 출신의 클래식 작곡가로, 특히 그의 고유한 스페인 민속 음악 요소와 현대적 기법을 결합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스페인 음악의 부흥과 클래식 음악의 세계화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며, 그의 작품은 스페인 문화의 상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파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카데이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을 보였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음악 공부를 하였다. 그의 커리어는 당시 스페인 음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였으며, 특히 이사크 알베니즈와 같은 작곡가들과의 교우 관계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드 구성음악" (El amor brujo)은 스페인 플라멩코 음악과 현대 클래식 음악의 조화를 이루며, 그가 민속 음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후 발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의 음악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다른 저명한 작품인 "마임 극의 텔레리아" (La vida breve)도 그의 독창적인 음악성과 스페인 문화의 심오한 이해를 나타낸다.
마누엘 데 파야는 음악 외에도 스페인 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그는 스페인 내전 이후 프랑스로 망명하게 되는데, 이 시기 그의 작업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반영하였다. 그의 마지막 시기 작품은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녹아들어 있으며, 더욱 성숙한 음악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파야는 1946년 자신의 생을 마감하였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공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