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모그레인

르노 모그레인(Renault Mograine)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물로, 전설적인 무기인 '파멸의 인도자(Ashbringer)'의 첫 번째 주인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의 장남이다. 그는 본래 은빛 성기사단의 일원이었으나, 후에 인간족의 광신적인 조직인 붉은십자군을 이끄는 핵심 지휘관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다르온 모그레인의 형이기도 한 그는 가문의 촉망받는 후계자였으나, 권력욕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가문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인물이다.

르노의 가장 결정적인 행보는 자신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그는 켈투자드의 수하인 공포의 군주 발나자르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스트라솔름에서 아버지를 함정에 빠뜨렸다. 수천 명의 스컬지 군단과 맞서 싸우느라 지쳐있던 알렉산드로스가 무기를 떨어뜨리자, 르노는 그 검을 집어 들어 아버지의 등을 찔렀다. 이 극악무도한 배신으로 인해 신성한 검이었던 파멸의 인도자는 타락하였으며, 살해당한 알렉산드로스는 스컬지의 죽음의 기사로 되살아나 낙스라마스의 군주가 되었다.

아버지를 죽인 뒤 르노는 붉은십자군의 고위 지휘관으로서 티리스팔 숲에 위치한 붉은십자군 수도원을 통치했다. 그는 고위 종교재판관 샐리 화이트메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도원의 대성당을 철저히 방어했다. 르노는 자신의 죄를 철저히 숨긴 채 스컬지를 소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광기 어린 학살을 주도했으나, 내면적으로는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죄책감과 환청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르노 모그레인의 최후는 그의 동생인 다르온 모그레인에 의해 매듭지어진다. 다르온이 낙스라마스에서 타락한 파멸의 인도자를 되찾아 수도원으로 돌아왔을 때, 검 속에 깃들어 있던 알렉산드로스의 영혼이 나타났다. 분노한 아버지의 영혼은 배신자 르노를 직접 처단하며 복수를 완성했다. 르노의 죽음은 모그레인 가문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하며, 이후 다르온이 칠흑의 기사단을 이끄는 죽음의 기사가 되어 가문의 업보를 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