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 축구(Long ball football)는 후방 수비 진영이나 미드필드에서 전방의 공격수를 향해 한 번에 길게 연결하는 패스를 주된 공격 수단으로 삼는 전술적 양식이다. 미드필드 진영을 거치는 세밀한 빌드업 과정을 생략하고, 수비수나 골키퍼가 최전방으로 직접 공을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공을 상대 진영으로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시켜 득점 기회를 창출하려는 직접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 전술은 전통적으로 영국 축구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여겨져 왔으며, 흔히 '킥 앤 러시(Kick and Rush)'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1950년대 찰스 리프(Charles Reep)의 통계 분석에서 시작되어 찰스 휴즈(Charles Hughes) 등에 의해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었다. 당시 리프는 적은 수의 패스로 공격을 전개할 때 득점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고, 이에 기반하여 전방으로의 긴 패스를 권장하는 풍토가 잉글랜드 축구계에 형성되었다.
롱볼 축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경합하고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이 우수한 '타겟맨(Target Man)'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공격수가 헤더로 공을 떨어뜨려 주면, 주변의 미드필더나 윙어들이 이를 받아 공격을 이어가는 '세컨드 볼(Second Ball)' 싸움이 전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따라서 선수들의 강력한 피지컬과 공의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 전술의 장점은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을 무력화하고 수비 진영에서의 치명적인 실책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팀의 뒷공간을 순식간에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며, 전력이 약한 팀이 객관적으로 우세한 강팀을 상대로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패스의 정확도가 낮아 공의 소유권을 쉽게 내줄 수 있으며, 단조로운 패턴으로 인해 상대 수비에게 쉽게 간파당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과거의 투박한 방식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되는 전략의 일부로 변모하였다. 무작정 공을 높게 차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장거리 패스를 통해 공격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다이렉트 플레이(Direct Play)'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수비 위주의 운영을 하는 팀이나 경기 막판 동점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여전히 유효한 전술적 선택지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