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커트

질데로이 록허트(Gilderoy Lockhart)는 J.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로, 흔히 '록커트' 또는 '록허트'로 불리는 마법사다. 그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재직했으며, 마법 세계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이자 유명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수려한 금발과 매력적인 미소, 그리고 화려한 의상 감각을 지닌 그는 특히 여성 마법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위치 위클리》 주간지에서 주관하는 '가장 매력적인 미소 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록허트의 명성은 사실 거대한 기만과 사기극에 기반하고 있었다.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영웅적인 모험담, 즉 밴든 밴시를 물리치거나 와가와가 늑대인간을 제압한 이야기들은 모두 그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었다. 그는 뛰어난 업적을 세운 무명의 마법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은 뒤, 그들에게 강력한 '기억력 수정 마법(Obliviate)'을 걸어 기억을 지우고 해당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유일하게 전문가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었던 마법은 바로 이 기억 삭제 마법뿐이었다.

호그와트에서의 교수 생활은 그의 무능함과 허영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알버스 덤블도어에 의해 고용된 그는 첫 수업에서 '콘월의 요정(Pixies)'들을 풀어놓고는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교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수습은 학생들이 해야만 했다. 또한 결투 클럽에서는 세베루스 스네이프에게 단번에 제압당하며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거나, 해리 포터에게 원치 않는 조언을 하며 자신의 유명세를 과시하려 드는 등 나르시시즘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의 몰락은 '비밀의 방' 사건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일어났다. 지니 위즐리가 괴물에게 납치되자 다른 교수들은 평소 무용담을 늘어놓던 록허트에게 구출 임무를 떠밀었으나, 그는 겁을 먹고 도망치려 했다. 해리 포터와 론 위즐리에게 발각된 록허트는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론의 부러진 지팡이를 빼앗아 두 학생의 기억을 지우려 시도했다. 그러나 부러진 지팡이의 오작동으로 마법이 역발사되면서, 록허트는 자기 자신의 모든 기억을 영구적으로 상실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기억을 잃은 록허트는 성 뭉고 마법 질병 상해 병원의 '야누스 티키' 병동에 장기 입원 환자로 수용되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에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병원에서도 여전히 팬들에게 답장을 보내거나 자신의 펜글씨를 자랑하는 등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본래의 기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록허트의 생애는 타인의 업적을 도용해 쌓아 올린 명성이 얼마나 허망한지, 그리고 과도한 허영심이 마법사에게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반면교사의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