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에보라는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 자동차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한 미드십 스포츠카다. 로터스의 창립자인 콜린 채프먼의 철학인 '경량화'를 계승하면서도, 기존의 엘리스나 엑시지보다 더 넓고 고급스러운 그랜드 투어러(GT) 성향을 지향하며 개발되었다. 로터스 라인업 중에서는 드물게 2+2 시트 구성을 선택할 수 있었던 모델로, 순수한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실용성 사이의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 구조는 로터스 고유의 압출 성형 알루미늄 본딩 섀시 기술을 적용하여 높은 비틀림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확보했다. 엔진을 운전석 뒤편에 배치한 미드십 레이아웃을 통해 최적의 무게 배분을 달성했으며,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방식을 채택했다. 외관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유려한 곡선 위주로 디자인되었으며, 실내는 가죽과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이전 모델들보다 한층 개선된 거주성과 마감을 보여주었다.
파워트레인은 토요타의 3.5리터 V6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초기 모델은 자연흡기 방식을 사용해 최고 출력 280마력을 발휘했으나, 이후 슈퍼차저를 추가한 '에보라 S'가 출시되며 성능이 대폭 강화되었다. 모델 주기 동안 에보라 400, 에보라 GT410, 에보라 GT430 등 출력과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다양한 파생 모델이 등장했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하되, 아이신 사의 6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했다.
에보라는 날카로운 핸들링과 정교한 조향 피드백으로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쟁 모델로는 포르쉐 911이나 카이맨 등이 거론되었으며, 로터스가 소수 마니아를 위한 브랜드에서 보다 넓은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 로터스가 전동화 전환 및 라인업 재편을 발표함에 따라 엘리스, 엑시지와 함께 단종되었으며, 그 포지션은 내연기관 마지막 모델인 에미라(Emira)가 계승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