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헤븐(Lost Heaven)은 게임 '마피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과 그 리메이크 버전인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의 주 무대가 되는 가상의 도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설정되었으며, 시카고를 주요 모델로 삼으면서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당시 미국 대도시들의 시각적 특징을 혼합하여 설계되었다. 이 도시는 금주법 시대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마피아 조직 간의 이권 다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도시의 지형적 구조는 웨스트 리버(West River)를 중심으로 서쪽, 중앙, 동쪽의 세 구역으로 나뉜다. 서쪽 구역에는 주인공의 근거지인 리틀 이탈리아(Little Italy)와 차이나타운(Chinatown) 등 이민자들의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중앙 섬(Central Island)은 고층 빌딩과 시청, 법원 등이 밀집한 행정 및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동쪽 구역은 부유층이 거주하는 오크우드(Oakwood)와 노동자 계층의 주거지 및 산업 시설이 모여 있는 홀브룩(Holbrook) 등으로 구성되어 계층 간의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1930년대 로스트 헤븐의 치안과 정치는 극도로 부패한 상태로 묘사된다. 금주법의 시행으로 인해 술 밀매가 막대한 수익원이 되자, 엔니오 살리에리와 마르코 모렐로라는 두 강력한 마피아 보스가 도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인다. 정치인과 경찰 역시 이들의 자금력에 포섭되어 범죄를 묵인하거나 결탁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러한 배경은 평범한 택시 운전사였던 토마스 안젤로가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건축물과 교통 체계는 시대적 고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줄리아노 교(Giuliano Bridge)와 같은 거대한 교량들은 도시의 각 구역을 연결하는 핵심 시설이며, 노면 전차(Tram)와 고가 철도가 도시 전역을 가로질러 당시의 운송 수단을 재현한다. 2002년 원작에서는 광활한 오픈월드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면, 2020년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더욱 세밀해진 그래픽과 광원 효과를 통해 비 내리는 도시의 어두운 분위기와 재즈 음악이 흐르는 거리의 질감을 극대화하여 표현했다.
로스트 헤븐은 단순한 게임의 배경을 넘어 마피아 시리즈의 정체성을 구축한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도시 곳곳에 배치된 랜드마크와 각 구역의 독특한 분위기는 플레이어에게 1930년대 미국 사회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범죄와 비극이 교차하는 이 가상의 도시는 비정한 마피아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기능하며, 시리즈 팬들에게 범죄 연대기의 상징적인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