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벨릭

로만 벨릭(Roman Bellic)은 록스타 게임즈의 비디오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IV(GTA IV)'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주인공 니코 벨릭의 사촌 형으로, 동유럽에서 미국 리버티 시티로 먼저 이주하여 정착한 이민자다. 그는 리버티 시티의 브로커 지구에서 '벨릭 택시(Bellic Cab Service)'라는 영세한 택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의 도입부에서 그는 사촌 니코에게 자신이 미국에서 큰 부와 명예를 얻었다는 거짓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니코를 리버티 시티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로만은 극도로 낙천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지녔으나, 심각한 도박 중독과 허언증 기질이 있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는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자부하며 화려한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낡은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고리대금업자와 러시아 갱단에게 막대한 빚을 지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처지다. 이러한 로만의 성격은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의 니코와 대비를 이루며, 작중 발생하는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택시 회사 직원인 맬러리 바다스(Mallorie Bardas)와 연인 관계이며, 이야기 후반부에서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로만은 니코에게 단순한 혈육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니코가 리버티 시티의 어두운 범죄 세계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을 완화해 주는 정서적 지지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게임 플레이 도중 "사촌, 볼링 치러 가자(Cousin, let's go bowling!)"라며 끊임없이 연락해 오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로만을 상징하는 유명한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 시스템상에서 로만은 니코의 가장 중요한 인맥 중 하나다. 플레이어가 로만과의 우호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 전화 한 통으로 무료 택시를 불러 리버티 시티의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는 이동 수단이 중요한 오픈 월드 게임인 GTA IV에서 매우 유용한 기능이며, 로만이 단순한 보조 캐릭터를 넘어 게임 플레이의 편의성을 돕는 조력자임을 보여준다.

스토리의 결말 부분에서 로만의 운명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주인공 니코 벨릭이 '거래(Deal)'와 '복수(Revenge)' 중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로만은 자신의 결혼식 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거나, 혹은 살아남아 아내 맬러리와 함께 미래를 약속하게 된다. 로만의 생사 여부는 니코 벨릭의 개인적인 서사와 감정적 결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장치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