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찬가(Inno a Roma)'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가 작곡한 합창곡으로, 로마의 영광과 불멸성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곡은 1919년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과 이탈리아의 승리를 기념하고, 로마가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가 된 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가사는 시인 파우스토 살바토리(Fausto Salvatori)가 썼으며, 로마를 향한 경의와 평화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
당시 로마 시장이었던 프로스페로 콜론나(Prospero Colonna) 공작이 푸치니에게 작곡을 의뢰하였으며, 푸치니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1919년에 곡을 완성하였다. 푸치니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정점에 서 있던 시기에 이 곡을 썼으나, 평소 자신의 작품에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입히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 곡에서는 이탈리아의 국가적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곡의 공식 초연은 1923년 4월 21일 로마 건국 기념일에 맞추어 거행되었다.
음악적 구성 면에서 '로마의 찬가'는 웅장하고 장엄한 행진곡 풍의 선율이 특징이다. 대규모 합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지며 로마의 역사적 위상을 드높이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사는 로마의 태양이 영원히 지지 않기를 바라는 찬양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로마 제국의 부활과 이탈리아 민족의 단결을 상징하는 예술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보다는 힘차고 단단한 리듬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 곡은 발표된 이후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에 의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베니토 무솔리니와 파시스트 당은 로마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자신들의 명분을 홍보하기 위해 이 곡을 주요 행사에서 연주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한동안 파시즘과 연관된 부정적인 인식이 뒤따르기도 했으나, 푸치니가 이 곡을 작곡한 시점은 파시스트 정권이 들어서기 전이었으며 순수한 애국심과 역사적 기념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확인된다.
오늘날 '로마의 찬가'는 정치적 논란을 넘어 푸치니의 음악적 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의 주요 국가 행사나 로마의 기념일 등에서 여전히 연주되며, 로마라는 도시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기리는 대표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푸치니가 남긴 소수의 비오페라 작품 중에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이탈리아 근대사의 복잡한 흐름을 반영하는 문화적 지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