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은 주로 죽은 사람을 위해 바치는 미사 또는 음악적 작품을 의미한다. 라틴어로 '안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레퀴엠’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예배에서 사용되며,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기리는 역할을 한다. 이 차례는 일반적으로 '레퀴엠 미사'라고 불리며, 특별한 기도와 찬송가로 구성되어 있다. 레퀴엠 미사는 세상의 모든 슬픔과 죽음을 포괄하며,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감정과 신앙을 표현한다.
음악적으로, 레퀴엠은 고전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스타일로 레퀴엠을 작곡하였고, 이는 그들의 음악적 유산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 유명세와 함께 미완성으로 남아있지만, 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또 다른 예로 베르디의 '레퀴엠'은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레퀴엠들은 각각의 작곡가의 성향뿐만 아니라 시대의 감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레퀴엠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여러 부분으로 나뉘며, 각 부분은 특정한 기도를 표현한다. 대표적인 부분으로는 'Requiem aeternam'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Dies irae' (분노의 날), 'Lacrimosa' (눈물의 날) 등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레퀴엠의 신성한 의도와 고인의 영혼에 대한 기원을 잘 드러낸다. 음악적 요소와 함께 이들 기도의 내용은 고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레퀴엠은 문화적 상징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영화, 문학작품, 미술 등에서 레퀴엠은 고뇌와 상실, 추억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죽음의 불가피함을 상기시키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제공한다. 현대에도 레퀴엠은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되며,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창작물로 변주되곤 한다. 이러한 점에서 레퀴엠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인류의 감정과 의식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