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Rare Ltd.)는 영국의 비디오 게임 개발사로, 1985년 팀 스탬퍼와 크리스 스탬퍼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다. 본사는 레스터셔주 트와이크로스에 위치해 있다. 설립 초기에는 '얼티밋 플레이 더 게임(Ultimate Play the Gam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싱클레어 ZX 스펙트럼 등의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나, 이후 닌텐도 패미컴용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레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1990년대 레어는 닌텐도의 세컨드 파티 개발사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1994년 출시한 '돈키콩 컨트리'는 당시 파격적이었던 SGI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한 미리 렌더링된 3D 그래픽을 선보여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어 닌텐도 64 플랫폼에서 '골든아이 007', '반조-카주이', '퍼펙트 다크', '컨커스 배드 퍼 데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명작들을 쏟아내며 기술력과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레어의 지분을 인수하여 자사의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산하로 편입시켰다. 인수 초기에는 '카메오: 엘리먼츠 오브 파워', '비바 피냐타' 등을 선보였으나 과거 닌텐도 시절만큼의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레어는 엑스박스 360의 아바타 시스템 개발과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 전용 게임인 '키넥트 스포츠' 시리즈 제작에 주력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전략에 기여했다.
2018년 출시한 '씨 오브 씨브즈(Sea of Thieves)'는 레어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이 게임은 오픈 월드 해적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초기 콘텐츠 부족 우려를 딛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전 세계 수천만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한 메가 히트작이 되었다. 이를 통해 레어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 운영 능력을 증명하며 다시 한번 주류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레어는 독창적인 유머 감각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하드웨어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적 완성도로 유명하다. 창립자인 스탬퍼 형제는 2007년 회사를 떠났으나, 레어는 여전히 엑스박스 생태계 내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신작 '에버와일드(Everwild)' 개발과 '씨 오브 씨브즈'의 서비스를 병행하며 독자적인 게임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