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삿(Lesath)은 전갈자리에 위치한 항성으로, 바이어 명명법에 따라 전갈자리 업실론(υ Scorpii)이라 불린다. 이 명칭은 아랍어로 '독이 있는 생물의 침'을 의미하는 '라사(las'a)'에서 유래되었다. 밤하늘에서 전갈의 꼬리 끝부분에 위치하여 인접한 항성인 샤울라(Shaula)와 함께 전갈의 독침 형상을 완성하는 주요 구성 요소로 인식된다.
천문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레삿은 지구로부터 약 580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청백색 준거성이다. 분광형은 B2 IV에 해당하며, 표면 온도는 약 22,000K를 상회하는 매우 뜨거운 별이다. 태양과 비교했을 때 질량은 약 11배, 반경은 약 6배에 달하며 광도는 수천 배 이상 밝다. 이는 이 별이 주계열성 단계에서 벗어나 진화의 후기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관측 측면에서 레삿은 겉보기 등급 약 2.7등급으로, 대도시의 광해 속에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밝다. 특히 바로 옆의 샤울라와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이 두 별을 '고양이 눈(The Cat's Eyes)'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산개성단 M7(프톨레마이오스 성단)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천체 관측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역사 및 문화적 관점에서 레삿이 속한 전갈의 꼬리 부위는 동양 천문학의 이십팔수(二十八宿) 중 미수(尾宿)에 해당한다. 미수는 전갈의 꼬리를 상징하며 무력이나 군사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구 점성술에서도 레삿은 수성과 화성의 기운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해석되어, 날카로운 지성이나 결단력, 혹은 때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을 상징하는 별로 여겨졌다.
현대 천문학 연구에서 레삿은 전갈-센타우루스 성협(Scorpius-Centaurus Association)의 구성원으로 분류된다. 이 성협은 태양계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거대 별들의 집단으로, 레삿과 같은 고질량 별들의 고유 운동과 화학적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은하계 내 항성 탄생 지역의 역학적 구조와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근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