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는 프랑스 북동부 그랑데스트 지방 마른주에 위치한 도시다.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약 129km 떨어져 있으며, 유서 깊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왕들의 도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샹파뉴 경제 구역의 주요 중심지 중 하나로 기능하며, 고대와 중세의 유산이 현대적 도시 구조와 공존하는 독특한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두로코르토룸'이라 불리며 갈리아 벨기카 속주의 수도이자 주요 거점으로 성장했다. 랭스가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로 부상한 결정적 계기는 496년 프랑크 왕국의 클로비스 1세가 이곳에서 세례를 받은 사건이다. 이를 기점으로 랭스는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전통적인 장소가 되었으며, 1825년 샤를 10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왕이 이곳에서 왕관을 썼다.
랭스의 상징인 랭스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성당 옆에는 과거 국왕들이 대관식 전후에 머물던 타우 궁전이 있으며, 성 레미 수도원 또한 중세 종교 건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유산이다. 이 건축물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포격 피해를 입었으나, 이후 정교한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장엄한 모습을 되찾았다.
경제적으로 랭스는 세계적인 발포성 와인인 샴페인(샹파뉴)의 생산 및 유통 중심지다. 도시 지하에는 석회암 지형을 뚫어 만든 거대한 와인 저장고인 '카브'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뵈브 클리코, 태팅저, 멈 등 세계 유수의 샴페인 하우스들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샴페인 산업은 지역 경제의 핵심축이자 관광 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의 랭스는 교육과 교통의 요충지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랭스 샹파뉴 아르덴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 기관이 위치해 있으며, 고속열차인 TGV의 개통으로 파리와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수도권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 서명을 한 역사적 장소인 항복 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근현대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