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블린 토마스(Ramblin' Thomas, 본명 윌러드 토마스)는 1920년대 후반에 활동한 미국의 컨트리 블루스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이다. 그는 초기 텍사스 블루스 스타일의 정립에 기여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특히 독특한 슬라이드 기타 연주 기법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활동 시기는 짧았으나 당시 텍사스 지역 블루스의 음악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토마스의 음악적 스타일은 당대의 거장 블라인드 레몬 제퍼슨의 영향을 받았으나,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주로 칼이나 병목을 이용한 슬라이드 기타 기법을 구사했으며, 이는 기타 선율이 목소리에 응답하는 듯한 '콜 앤 리스폰스' 형식을 만들어냈다. 그의 보컬은 다소 높은 음역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사는 주로 빈곤, 고독, 그리고 떠돌이 생활의 고단함을 주제로 삼았다.
그는 1928년에 파라마운트 레코드와 빅터 레코드에서 일련의 곡들을 녹음하였다. 이 시기에 발표된 대표적인 곡으로는 'No Need to Worry', 'Hard Dallas Blues', 'Sawmill Moan', 'So Lonesome' 등이 있다. 특히 'Hard Dallas Blues'는 당시 텍사스 블루스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정교한 슬라이드 연주와 감정적인 보컬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람블린 토마스는 루이지애나주 로건스포트에서 태어나 이후 텍사스주 댈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람블린(Ramblin')'이라는 별명은 그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방랑하며 연주 활동을 이어갔던 생활 방식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의 형제인 제시 '베이비페이스' 토마스 역시 블루스 음악가로 활동하며 음악적 교류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이후 그의 구체적인 행적이나 생애 말년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결핵으로 인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남겨진 녹음물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는 초기 어쿠스틱 블루스의 변천 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그의 연주 방식은 후대 텍사스 출신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까지도 고전 블루스의 귀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