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2005년 데뷔 소설 『Q & A』의 주인공이다. 그의 이름은 인도의 주요 종교인 힌두교(람), 이슬람교(모하마드), 기독교(토머스)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설정되었는데, 이는 인도의 종교적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함과 동시에 버려진 고아로서 그가 가진 무국적성을 드러낸다. 그는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하층민 청년으로 묘사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인기 텔레비전 퀴즈 쇼인 ‘누가 10억 루피를 벌겠는가?’에 출연하여 열두 개의 문제를 모두 맞히고 최고 상금을 획득한다. 그러나 가난하고 무식한 청년이 모든 정답을 맞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방송 제작진은 그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그는 경찰에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한다. 이때 변호사 스미타 샤가 나타나 그를 구출하고, 그는 자신이 어떻게 정답들을 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인생 역정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그가 각 문제의 정답을 맞힐 수 있었던 배경이 된 열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는 신부님 밑에서 자라며 겪은 일, 범죄 조직에 연루되었던 경험, 유명 여배우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던 시절, 그리고 살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전쟁의 참상을 겪는 등 삶의 극단적인 순간들을 통과하며 지식을 습득했다. 그가 알게 된 지식은 책을 통해 얻은 교양이 아니라 처절한 생존의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였다.
람 모하마드 토머스라는 인물은 현대 인도의 사회적 모순과 어두운 이면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그의 눈을 통해 아동 학대, 빈부격차, 부패한 공권력, 종교 갈등 등 인도의 심각한 사회적 난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연민과 정의감을 잃지 않는 인물로 그려지며, 결국 운명적인 우연과 자신의 의지가 결합되어 신분 상승을 이루어내는 인간 승리의 표본을 보여준다.
이 캐릭터는 2008년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형이 되었다. 다만 영화 버전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자말 말리크로 변경되고 성격과 배경 설정이 일부 수정되었으나, 빈민가 출신의 청년이 퀴즈 쇼를 통해 자신의 삶을 증명한다는 핵심적인 서사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원작 속의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영화보다 더욱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생존 본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으며, 지식이 반드시 고등 교육의 전유물이 아님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