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 레자에이(Rahman Rezaei, 1975년 2월 20일 ~ )는 이란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축구 지도자이다. 현역 시절 주요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였으며, 이란 축구 역사상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제공권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장기간 주전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레자에이의 프로 경력은 이란 리그의 조브 아한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페루자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수비 전술이 매우 발달했던 이탈리아 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수비수가 자리를 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나, 그는 특유의 대인 마크 능력과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다.
페루자를 떠난 이후에는 메시나와 리보르노를 거치며 세리에 A와 세리에 B를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메시나 시절에는 팀의 승격과 1부 리그 잔류에 크게 기여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만 약 7개 시즌을 보냈으며, 이는 이란 수비수로서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유럽 생활을 마친 뒤에는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알 아흘리(카타르) 등을 거쳐 다시 친정팀인 조브 아한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란 국가대표팀인 '팀 멜리'에서도 레자에이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대표팀의 후방을 책임졌으며, 총 5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2004년 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이 3위를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2006년 FIFA 독일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참가하여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하여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이란 프로리그의 조브 아한 감독을 맡는 등 여러 클럽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이란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하여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이란 축구계에서 수비수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증명한 선구자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