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세이버즈》(Digimon Savers)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디지몬 시리즈의 다섯 번째 TV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후지 TV를 통해 총 48화가 방영되었다. 전작인 《디지몬 프론티어》 종영 이후 약 3년 만에 제작된 작품으로, 기존의 저연령층 타깃에서 벗어나 좀 더 높은 연령대의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디자인과 화풍을 일신한 것이 특징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Digimon Data Squad》라는 명칭으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본 작품은 인간 세계에 출현하여 소동을 일으키는 디지몬들을 관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국가 기밀 조직 'DATS(Digital Accident Tactics Squad)'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다이몬 마사루는 자칭 '일본 제일의 싸움꾼'으로,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아구몬과 싸움을 벌인 끝에 의기투합하여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이후 마사루는 DATS의 대원이 되어 동료인 토마 H. 노슈타인, 후지에다 요시노 등과 함께 인간계와 디지털 월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직접 전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 다이몬 마사루는 디지몬의 진화를 돕는 에너지인 '디지소울'을 발현시키기 위해 직접 주먹으로 적 디지몬을 타격하는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진화 단계에서도 '버스트 모드'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궁극체 이상의 한계를 돌파하는 강력한 힘을 묘사하였다. 중반 이후부터는 세계의 관리자인 '이그드라실'과 성기사단 '로열 나이츠'가 전면에 등장하며 인간과 디지몬의 공존을 둘러싼 거대한 스케일의 갈등을 다룬다.
《디지몬 세이버즈》는 방영 초기 기존 시리즈와의 이질적인 화풍과 설정으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으나, 열혈적인 전개와 짜임새 있는 복선 회수로 점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성애와 가족애, 인간의 이기심이 초래한 재앙 등 성숙한 주제 의식을 담아내어 성인 팬층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디지몬 시리즈의 암흑기를 끊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주인공 다이몬 마사루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독보적인 전투력을 가진 인간 주인공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