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만화동산'은 KBS 2TV에서 방영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문 편성 프로그램이다. 1992년 4월 12일에 첫 방송을 시작하여 몇 차례의 방송 중단과 재개를 거쳐 2006년 1월 20일까지 방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애니메이션 블록인 '디즈니 애프터눈(The Disney Afternoon)'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정서에 맞게 더빙하여 방영하였으며, 1990년대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애니메이션 공급원 중 하나였다.
방영된 주요 작품으로는 '욕심쟁이 오리 아저씨(DuckTales)', '다람쥐 구조대(Chip 'n Dale Rescue Rangers)', '비행기 곰 팡구(TaleSpin)', '오리형사 다크(Darkwing Duck)', '구피와 친구들(Goof Troop)' 등이 있다. 이후 디즈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알라딘', '인어공주', '라이온 킹의 티몬과 품바', '헤라클레스' 등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한 시리즈들이 편성되었다. 수준 높은 성우진의 더빙과 원작의 화려한 영상미가 결합되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문화적 상징성을 갖게 된 주된 요인은 일요일 아침 8시라는 독특한 편성 시간대에 있었다. 당시 많은 어린이가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는 대신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풍경이 흔하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일요일 아침 알람'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프로그램의 경쾌한 오프닝 곡은 당시 유년 시절을 보낸 세대에게 강력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며 프로그램은 쇠퇴기를 맞이하였다. 투니버스와 같은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채널들의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더불어, KBS와 디즈니 간의 저작권 계약 만료 및 지상파 방송사의 애니메이션 편성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결국 2006년 1월 20일 방송을 끝으로 '디즈니 만화동산'은 약 14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상파 디즈니 애니메이션 시대의 막을 내렸다.
종영 이후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만화동산'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공통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 핵심 콘텐츠로 기억된다. 한국어 성우들의 연기로 각인된 디즈니 캐릭터들은 국내에서 디즈니 브랜드의 대중적 친숙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오늘날에도 당시 방영되었던 에피소드나 주제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활발히 회자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상징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