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드립은 대한민국의 야구 해설가이자 행정가인 허구연의 유난스러운 돔 경기장 사랑에서 비롯된 인터넷 밈이다. 야구 중계 중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거나,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인프라 부족이 거론될 때마다 그가 "돔구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던 발언들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희화화되며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밈의 핵심은 '기승전돔'이라는 구조에 있다. 야구와 관련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결론은 항상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으로 귀결된다는 의미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과거 열악한 한국 야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을 강력히 주장해왔는데, 특히 우천 취소로 인한 리그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돔구장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역설했다. 이러한 집요함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를 조롱 섞인 애정으로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 돔드립의 시작이다.
돔드립은 허구연 특유의 말투와 결합하여 더욱 강력한 전파력을 가졌다. 그의 독특한 비음과 경상도 억양이 섞인 발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구에 돔 하나 지어야 함다", "인프라가 중요해요"와 같은 식의 텍스트로 변형되어 사용된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비만 오면 허구연의 반응을 예상하며 돔드립을 쏟아내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되었으며, 이는 야구 팬들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이 현상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야구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사회적 맥락도 지니고 있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한국 야구장의 시설은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매우 낙후되어 있었다. 팬들은 허구연의 돔구장 주장을 밈으로 소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야구 경기장에 대한 갈망을 공유했다. 이러한 여론은 이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창원 NC 파크 등 신축 구장들이 건립되는 과정에서 인프라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환기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완공된 이후 돔드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돔구장이 실제로 존재하게 되면서 "돔이 있는데 왜 활용을 못 하느냐"는 식의 변형된 드립이 등장했다. 또한 허구연이 KBO 총재로 취임한 이후에는 그가 단순히 인프라를 주장하는 해설자를 넘어 실제로 정책을 집행하는 위치에 오름에 따라, 돔드립은 과거의 단순한 희화화를 넘어 그의 행정적 행보를 주목하게 만드는 상징적인 키워드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