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치른 국제 대회 중,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상위 단계에 진출하거나 목표를 달성한 사건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 용어는 주로 1993년에 있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의 결과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두 사건 모두 대한민국 팀의 자력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타 경기의 결과와 대한민국 팀의 승리가 맞물려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도하의 기적은 1993년 10월 28일에 발생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같은 시간 열린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하지 못해야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상대로 3대 0 대승을 거두었으나, 일본이 이라크에 2대 1로 앞서고 있어 탈락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이라크의 자파르 옴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가 2대 2로 종료되었고, 대한민국은 골 득실 차로 일본을 제치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두 번째 도하의 기적은 2022년 12월 2일(한국시간 12월 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최종전에서 일어났다.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패하며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고, 마지막 상대는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이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간 진행되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대한민국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영권의 동점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황희찬의 역전골로 2대 1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이기면서 대한민국은 다득점에서 우루과이를 앞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두 사건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특히 1993년의 사건은 당시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본선 진출을 가로막으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사건으로 기억되며, 2022년의 사건은 강대국들과의 경쟁에서 현대 축구의 기술과 전술을 바탕으로 일궈낸 성과로 평가받는다. 도하라는 장소는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실망과 좌절이 환희로 바뀌는 극적인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다.
도하의 기적은 단순히 운에 기댄 결과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투혼과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결과물이다. 1993년의 이라크 동점골이나 2022년의 우루과이 경기 종료 대기 시간은 팬들에게 큰 긴장감을 안겨주었으며, 최종적으로 얻어낸 성과는 한국 스포츠사에서 가장 극적인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도하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도하의 기적'이라는 용어는 승리와 희망의 상징처럼 소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