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전투는 6·25 전쟁 중인 1951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도솔산(1,148m) 일대에서 대한민국 해병대 제1연대가 북한군 제12사단과 제32사단을 상대로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이 전투는 휴전 회담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전개되었으며,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였던 도솔산을 탈환함으로써 아군의 작전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도솔산은 이른바 ‘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분지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고지를 장악하는 측이 인근 지역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당초 미 해병대 제1사단이 이 지점을 공격했으나 지형이 험준하고 북한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막대한 피해를 입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한민국 해병대 제1연대가 임무를 인계받아 공격 작전에 전격 투입되었다.
당시 북한군은 도솔산의 험난한 지형을 이용해 수많은 천연 동굴 진지를 구축하고 지뢰를 매설하여 방어선을 공고히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도 24개의 주요 봉우리를 하나씩 점령해 나가는 혈전을 벌였다. 특히 해병대는 낮의 전면전뿐만 아니라 적의 허를 찌르는 야간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적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는 데 주력했다.
17일간 이어진 치열한 공방전 끝에 6월 20일, 대한민국 해병대는 마침내 도솔산의 마지막 봉우리를 탈취하고 전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아군은 적군 사살 2,262명, 포로 44명 등의 전과를 올렸으나, 아군 또한 7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 전투의 승리로 대한민국 해병대는 ‘무적해병(無敵海兵)’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게 되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해병대의 용맹함을 치하하며 직접 ‘무적해병’ 휘호를 하사하였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해병대의 정신적 상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솔산 전투는 아군의 중동부 전선을 안정시키고 휴전선의 북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해병대 역사상 가장 빛나는 승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