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브라이슨(Daryl Bryson)은 소설 『세계대전 Z』를 원작으로 한 2013년 영화 <월드워Z>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극 중 그는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묘사되며, 좀비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쓰는 재난 상황 속에서 주인공 제리 레인에게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록 등장 시간은 짧지만, 영화의 서사를 전환하는 중요한 지점을 담당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 제리 레인은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추적하던 중 한국의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게 된다. 데릴 브라이슨은 이 기지 내의 지하 감옥에 수감된 상태로 처음 등장한다. 그는 북한에 무기를 밀매하려다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였으나, 전직 정보 요원답게 전 세계의 긴박한 상황과 각국의 대응 방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브라이슨은 제리 레인에게 북한의 극단적인 대처 방식을 전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북한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룻밤 사이에 모든 국민의 치아를 강제로 뽑아버렸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물어서 감염시키는 좀비의 특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했던 북한 특유의 통제 방식을 시사하며, 영화 내에서 가장 충격적인 설정 중 하나로 거론된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이 좀비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거대한 장벽을 쌓아 안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는 이스라엘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대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언급하며 제리 레인이 다음 행선지로 이스라엘을 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정보 제공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을 확장하는 매개체가 된다.
데릴 브라이슨이라는 캐릭터는 냉소적이고 광기 어린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혼돈에 빠진 세상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닌 인물로 표현된다. 그는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정보가 어떻게 왜곡되거나 은폐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며, 관객들에게 좀비 사태를 바라보는 지정학적이고 냉혹한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