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판타지(Dead Fantasy)는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몬티 움(Monty Oum)이 만든 팬 메이드 3D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코에이 테크모의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 시리즈와 스퀘어 에닉스의 RPG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시리즈의 주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대결을 펼치는 크로스오버 형식을 취하고 있다. 2007년 온라인을 통해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액션 연출과 높은 퀄리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의 핵심은 제작자 특유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액션 안무에 있다. 격투 게임 특유의 타격감 있는 체술과 RPG의 화려한 마법 및 무기 액션을 정교하게 결합하여, 기존 원작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전투 장면을 구현했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다수의 캐릭터가 동시에 뒤엉켜 싸우는 난전 상황을 매끄럽게 연출한 점은 몬티 움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 진영의 카스미, 아야네, 히토미, 레이팡 등과 '파이널 판타지' 진영의 유우나, 리노아, 티파, 클라우드(성전환 버전 포함) 등이 있다. 초기 에피소드는 단순한 두 진영 간의 충돌을 다루었으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캐릭터 간의 협동 공격이나 예상치 못한 인물의 난입 등 복합적인 서사 구조가 추가되었다. 각 캐릭터의 고유 기술을 적절히 오마주하면서도 이를 재해석하여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데드 판타지는 인디 애니메이션계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몬티 움이 이후 루스터 티스(Rooster Teeth)에서 제작한 'RWBY'의 액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대규모 자본이나 스튜디오의 도움 없이 개인 창작자가 주도하여 만든 결과물이 상업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당시 게임 트레일러(GameTrailers)와 유튜브 등지에서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팬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2015년 원작자 몬티 움이 의료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영구적인 미완성작으로 남게 되었다. 총 5편의 본편과 제작 과정 중 공개된 미완성 영상들을 끝으로 더 이상의 공식적인 후속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비록 완성되지는 못했으나, 데드 판타지는 3D 액션 애니메이션 연출의 교과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창작자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