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스 2(Dungeons 2)는 렐름포지 스튜디오(Realmforge Studios)가 개발하고 칼립소 미디어(Kalypso Media)가 배급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015년에 출시된 이 작품은 과거 '던전 키퍼'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을 표방하며, 플레이어가 절대 악의 화신인 '던전 로드'가 되어 자신만의 던전을 구축하고 지상 세계를 정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전작이 던전 내부의 운영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본작은 지하의 던전 경영과 지상의 실시간 전략(RTS) 요소를 결합하여 게임 플레이의 영역을 확장했다.
게임의 플레이 구조는 크게 지하와 지상이라는 두 가지 층위로 나뉜다. 지하 세계에서는 전형적인 던전 경영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진다. 플레이어는 마우스 커서인 '공포의 손'을 사용하여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금광을 채굴하여 자원을 확보하며, 부하들의 숙소, 식당, 훈련소 등 다양한 방을 건설해야 한다. 침입하는 영웅들을 저지하기 위해 복도에 함정을 설치하고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인 공간 배치가 요구된다.
지상 세계로 진출하면 게임은 실시간 전략 게임의 형태로 전환된다. 지하에서 육성한 부하들을 지상 입구로 보내면 플레이어는 이들을 직접 부대 단위로 조작하여 인간들의 마을과 요새를 공격할 수 있다. 악의 군단이 지상 거점을 점령하거나 파괴할수록 주변의 밝고 평화롭던 풍경이 어둡고 황폐하게 변하는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플레이어의 정복 진행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진영으로는 '호드(The Horde)'와 '데몬(The Demons)'이 있다. 호드는 오크, 고블린, 트롤 등으로 구성되어 물리적인 파괴력과 전면전에 강점을 보이며, 데몬은 마법과 소환술을 활용한 기술적인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 각 진영은 고유한 유닛 구성과 기술 트리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 다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게임 전반에 걸쳐 판타지 장르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비트는 유머와 냉소적인 내레이션이 삽입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던전스 2는 고전적인 던전 경영 장르에 현대적인 RTS 요소를 가미하여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조작의 편의성이나 유닛 인공지능 측면에서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두 가지 장르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시도는 장르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이후 후속작인 던전스 3와 던전스 4가 제작되는 기틀이 되었으며, 던전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