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씽(게임)

'더 씽(The Thing)'은 2002년 컴퓨터 아트웍스(Computer Artworks)가 개발하고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가 배급한 3인칭 서바이벌 호러 액션 게임이다. 존 카펜터 감독의 1982년 동명 영화인 '괴물(The Thing)'의 공식적인 후속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영화의 결말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남극을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미 육군 특수부대 소속의 블레이크(Blake) 대위가 되어 실종된 조사단을 찾고 외계 생명체의 위협에 맞서 생존해야 한다.

게임의 배경은 영화의 주 무대였던 미국 제31기지와 노르웨이 기지를 포함한 남극의 황무지다. 블레이크 대위는 엔지니어, 의사, 보병으로 구성된 팀원들을 지휘하며 외계 생명체 '더 씽'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단순히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를 넘어, 이 생명체를 연구하고 무기화하려는 군사적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원작 영화의 암울하고 고립된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였으며, 영화 속 인물들의 행방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이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신뢰와 공포(Trust and Fear)'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함께 행동하는 NPC 팀원들의 심리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팀원들은 플레이어의 행동이 의심스럽거나 그가 감염되었다고 판단하면 명령을 거부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기를 공유하거나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며, 반대로 팀원이 공포에 질리면 전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누가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른다는 원작의 심리적 공포를 게임 플레이로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투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차별화된 방식을 취한다. '더 씽'에 감염된 괴물들은 일반적인 총기 사격만으로는 완전히 죽지 않으며, 체력을 소진시켜 무력화한 뒤 화염방사기나 소각 수류탄 등의 화염 무기를 사용하여 소각해야만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팀원이 괴물로 변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는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제공한다. 다만 일부 감염 이벤트는 시나리오상 강제로 발생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혈액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괴물로 변하는 스크립트 방식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더 씽'은 발매 당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수작으로 인정받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원작 감독인 존 카펜터가 직접 카메오 목소리로 출연하고 개발에 조언을 건네는 등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공고히 한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비록 개발사인 컴퓨터 아트웍스의 폐업으로 인해 후속작 개발은 무산되었으나,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 중 원작의 테마를 게임 시스템에 가장 잘 녹여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2024년에는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Nightdive Studios)에 의해 최신 플랫폼에 맞춘 리마스터 버전의 출시가 예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