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이선

단수이선(淡水線)은 대만 타이베이 첩운(MRT)의 노선 중 하나로, 타이베이 시내와 북서부의 신베이시 단수이구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철도 노선이다. 현재는 신의선과 직결 운행되어 공식적으로 '단수이신의선'으로 불리며, 노선 계통 색상은 빨간색이다. 타이베이 메트로의 초기망 계획 중 가장 먼저 착공된 노선 중 하나이며, 대만 최초의 고규격 중전철 시스템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단수이선의 전신은 1901년 일제강점기에 개통된 동명의 일반 철도 노선이다. 과거 대만 철도 관리국이 운영하던 단수이선은 타이베이역과 단수이역을 잇는 증기기관차 및 디젤 열차 노선이었으나, 도시 철도 현대화 계획에 따라 1988년에 운행을 중단하고 폐선되었다. 이후 기존 철도 부지를 활용하여 지하철 건설이 진행되었으며, 1997년 3월에 단수이역에서 중산역까지의 구간이 먼저 개통된 뒤 같은 해 말 타이베이역까지 연장 개통되었다.

노선의 구조적 특징은 구간에 따라 지하, 지상, 고가 형태가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타이베이 시내 중심부인 타이베이역에서 민권서로역 구간은 지하로 운행되지만, 원산역 인근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고가 철교를 통해 북쪽으로 이어진다. 특히 베이터우역에서 단수이역에 이르는 구간은 과거 일반 철도의 노반을 재활용하여 건설되었기 때문에 대만 지하철 노선 중 드물게 지상 구간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단수이선은 교통 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관광 노선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종착역인 단수이역은 단수이강의 일몰과 라오제(옛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며, 젠탄역 인근에는 타이베이 최대 규모인 스린 야시장이 위치해 있다. 또한 베이터우역에서는 온천 관광지인 신베이투로 향하는 지선 노선이 분기되어 운영되는 등 타이베이 북부의 주요 관광 명소를 모두 관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단수이선은 신의선과의 직결을 통해 타이베이 101 빌딩이 위치한 신의 구역까지 환승 없이 연결되며, 타이베이 메트로 전체 노선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노선 중 하나로 꼽힌다. 단수이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관광 수요 확대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에는 매우 높은 혼잡도를 보이며, 타이베이 대중교통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