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엘프(Warhammer)

다크 엘프, 혹은 스스로를 드루키(Druchii)라 부르는 이들은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 등장하는 잔혹하고 약탈적인 엘프 분파다. 이들의 기원은 고대 엘프의 고향인 울투안에서 발생한 내전인 '대분열(The Sundering)'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피닉스 킹 아에나리온의 아들인 말레키스는 자신이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창조의 불꽃에 몸이 타버리는 부상을 입고 패배했다. 이후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울투안을 떠나 북쪽의 척박한 땅인 나가로스로 망명하여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나가로스의 사회 구조는 철저한 약육강식과 노예제에 기반을 둔다. 다크 엘프는 타 종족을 하등 생물로 간주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약탈을 감행하여 포획한 노예들을 경제와 노동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이들의 정치는 음모와 암살이 일상화된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유지되며,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구조를 띠고 있다. 또한 이들은 살육의 신 케인(Khaine)을 숭배하며, 피의 제사와 잔혹한 의식을 통해 자신들의 호전성을 표출한다.

다크 엘프의 군사력은 빠른 기동성과 치명적인 공격력에 특화되어 있다. '검은 방주(Black Arks)'라 불리는 거대한 부유 요새를 이용해 바다를 가로지르며 기습적인 해안 공격을 수행한다. 전장에서는 사악한 마법인 암흑 마법(Dark Magic)을 구사하는 소서리스들과 함께, 광기에 휩싸인 위치 엘프, 정예 보병인 블랙 가드, 그리고 히드라나 드래곤 같은 거대 괴수들을 동원한다. 이들은 방어보다는 적의 약점을 찔러 순식간에 궤멸시키는 전술을 선호하며, 패배한 적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다크 엘프를 상징하는 핵심 인물로는 영원한 불사왕 말레키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최초의 소서리스인 모라티가 있다. 말레키스는 수천 년간 나가로스를 통치하며 하이 엘프를 멸망시키고 울투안의 왕좌를 되찾으려는 야망을 꺾지 않았으며, 모라티는 배후에서 타락한 마법과 정치적 수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외에도 케인의 대여사제인 헬레브론과 강력한 전사인 말루스 다크블레이드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다크 엘프의 역사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종족 내부의 끊임없는 반목 속에서도 하이 엘프에 대한 증오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강력한 결속력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