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부슈널

놀런 부슈널(Nolan Bushnell, 1943년 2월 5일 ~ )은 미국의 기업가이자 엔지니어로, 현대 비디오 게임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이다. 유타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던 시절 초기 컴퓨터 게임인 ‘스페이스워!(Spacewar!)’를 접하며 비디오 게임의 상업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놀이공원에서 근무하며 대중이 즐기는 오락의 생리를 체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과 오락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1972년 부슈널은 테드 대브니와 함께 아타리(Atari)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아케이드 게임 ‘퐁(Pong)’을 출시했다. 단순한 탁구 게임이었던 퐁은 별도의 설명서 없이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비디오 게임이 연구소나 대학의 대형 컴퓨터를 벗어나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아타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부슈널은 인재 채용과 기업 문화 측면에서도 독특한 족적을 남겼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초기에 아타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게임기를 개발했는데, 부슈널은 스티브 잡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기회를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엄격한 규율보다는 창의성과 자유를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벤처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가정용 게임기인 ‘아타리 2600’의 개발을 주도하여 거실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시대를 열었다.

아타리 매각 이후 부슈널은 가족 엔터테인먼트 센터인 ‘척 이 치즈(Chuck E. Cheese's Pizza Time Theatre)’를 설립했다. 이곳은 피자와 게임, 로봇 인형의 공연을 결합한 혁신적인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오락실이 건전한 놀이 문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기술 인큐베이터인 ‘카탈리스트 테크놀로지스’를 운영하며 내비게이션 시스템, 온라인 쇼핑 등 당시로서는 시대를 앞서간 다양한 기술 기반 사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했다.

오늘날 놀런 부슈널은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며 산업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자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20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하며 보여준 그의 도전 정신과 창의적인 발상은 현대 실리콘밸리의 많은 창업가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 공로로 뉴스위크 선정 ‘세상을 바꾼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