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시치리(中山七里)는 1961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난 추리 소설가다.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안녕, 드뷔시》로 대상을 수상하며 마흔여덟이라는 늦은 나이에 문단에 데뷔했다. 등단 당시 본심에 두 작품을 동시에 올리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이후 압도적인 집필 속도와 충격적인 결말 덕분에 ‘반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작과 속필이다. 그는 한 달에 수백 장의 원고를 써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여러 출판사에서 동시에 다수의 연재를 진행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왕성한 창작 활동 덕분에 데뷔 이후 매년 수권의 단행본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으며, 형사물, 법정물, 의학물, 음악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의 작품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특정 작품의 등장인물이 다른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이른바 ‘나카야마 시치리 유니버스’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사회적 메시지와 오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법 제도의 허점, 소년법 문제, 장기 이식, 노인 빈곤 등 무거운 사회적 의제를 미스터리 형식에 녹여내어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에서는 섬세한 문장력을 통해 청각적 요소를 시각화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또한, 이야기의 결말에서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강렬한 반전을 배치하는 구성은 그의 전매특허로 꼽힌다.
주요 작품 시리즈로는 천재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가 사건을 해결하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과거에 살인을 저질렀던 냉혹한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가 주인공인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독설가 형사 와타세가 활약하는 ‘형사 와타세 시리즈’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속죄의 소나타》, 《테미스의 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그의 다수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영화나 드라마로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대 일본 미스터리 문단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향력을 가진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사회파 미스터리의 깊이를 놓치지 않으며,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집필 기계라고 불릴 정도의 성실함과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하여 미스터리 장르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