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엘펜리트)

나나(Nana)는 오카모토 린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엘펜리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연구소에서 '7번'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는 디클로니우스 소녀이다. 인류를 멸절시키려는 본능을 지닌 일반적인 디클로니우스들과 달리, 타인에 대한 공정심과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예외적인 존재이다. 그녀는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우해 준 연구소의 쿠라마 실장을 친아버지처럼 여기며 절대적으로 따르고 의지한다.

나나의 외형적 특징으로는 분홍색 짧은 머리와 머리 양옆에 솟아난 디클로니우스 특유의 뿔이 있다. 그녀가 사용하는 보이지 않는 손인 '벡터(Vector)'는 사거리가 약 5미터 내외로 루시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러나 나나는 벡터의 사거리가 짧은 대신 정교한 조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상대방의 벡터 능력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거나 감각을 공유하는 등의 특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야기 초반, 나나는 도주한 루시를 회수하기 위해 파견되지만 루시와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양팔과 양다리가 절단되는 참혹한 부상을 입는다. 살처분될 위기에 처하지만, 그녀를 가엽게 여긴 쿠라마 실장의 도움으로 의수와 의족을 장착한 채 연구소를 탈출하게 된다. 이후 나나는 자신의 벡터 능력을 이용해 원격으로 의수와 의족을 조작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연구소를 나온 나나는 코우타와 유카 등이 거주하는 '단풍나무 집' 일행과 조우하게 되며, 특히 마유와 깊은 우정을 쌓는다. 처음에는 루시를 향한 복수심과 공포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루시의 또 다른 인격인 '뉴'와 접촉하고 인간들과 어울리면서 점차 증오보다는 공존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나나는 작중에서 디클로니우스라는 종족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적인 성장을 이루는 인물로 묘사된다.

나나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숫자 7을 의미하며, 이는 그녀의 실험체 번호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녀는 혈연관계가 없는 쿠라마 실장과 부녀 관계에 가까운 강한 유대감을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디클로니우스 사이의 정서적 교감 가능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나나의 존재는 작품의 잔혹한 분위기 속에서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결말까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