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항작용(拮抗作用, antagonism)은 생물학, 화학, 그리고 의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 두 개의 물질 또는 힘이 서로의 효과를 상쇄하거나 반대로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주로 약리학에서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많이 사용되며,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여 다른 물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약리학적 관점에서 길항작용은 일반적으로 수용체에 결합하는 두 가지 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된다. 예를 들어, 특정 수용체에 작용하는 활성제(agonist)가 있는 경우, 길항제(antagonist)는 그 수용체에 결합하여 활성제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길항제는 수용체의 활성화 상태를 변경하여 생리학적 반응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길항작용은 신체 내부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길항작용은 생태계에서도 발견된다. 서로 다른 종들이 자원을 경쟁할 때, 한 종이 특정 자원을 과다하게 소비하면 다른 종의 성장이 저해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길항작용은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특정 종이 지나치게 성장하거나 감소하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된다.

의학적으로는 길항작용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는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결합하여 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길항작용을 통해 심박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한다. 이처럼 길항작용은 약물 개발 및 임상 치료의 중요한 기초가 되며,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