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는 인쇄술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쇄 기법으로, 금속으로 제작된 개별 문자들을 이용하여 책이나 문서를 인쇄하는 방법이다. 금속활자는 주로 납, 주석, 안티몬 등의 금속 합금을 사용하여 제작되며, 각 글자의 형태를 반대로 조각하여 금속판을 만든 후, 이 금속판을 조합하여 원하는 글자를 배열할 수 있다.
금속활자의 가장 초기 형태는 중국에서 11세기경에 나타났으며, 그 후 유럽에서는 15세기 중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에 의해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인쇄 기계와 함께 발전하여, 대량 생산과 배급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서적의 제작 비용이 크게 감소하였고, 일반 대중이 책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금속활자는 한글 인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5세기 중반 조선시대에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 금속활자 인쇄술이 도입되었고, 이로 인해 한글로 된 서적들이 만들어졌다. 특히, 조선에서는 19세기 초까지 다양한 금속활자들이 제작되어 사용되었다.
금속활자의 장점은 반복적인 인쇄가 가능하고, 인쇄 품질이 높으며, 긴 세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개별 글자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있다.
금속활자는 현대의 디지털 인쇄와는 달리 물리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산업 혁명과 정보 확산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금속활자의 도입은 지식의 보급과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였으며, 인쇄 기술의 발전은 문명사적 전환점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