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읽기 위해 사용된 훈독 체계이다. 중국에서 전래된 한문을 한국어의 어순과 문법에 맞게 읽을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으로, 주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다.
구결의 종류는 크게 구두점구결, 성음구결, 음독구결로 나눌 수 있다. 구두점구결은 한문 원문에 점과 선을 찍어 어순을 바꾸는 방식이고, 성음구결은 한자의 음을 빌려 우리말 어미나 조사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음독구결은 한자의 음을 그대로 읽되 우리말 어순에 맞게 배열하는 방식이다.
구결의 발달 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단순히 점과 선으로 읽는 순서만 표시하다가 점차 우리말 어미와 조사를 나타내는 기호가 발달했다. 이후 이두와 함께 사용되면서 더욱 정교해졌고, 궁극적으로는 훈민정음 창제의 바탕이 되었다.
구결의 주요 기능은 한문 교육과 불경 해석에 있었다. 특히 불교 경전을 읽고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한문 교육에서도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구결 자료는 신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경 주석서'이다. 이 외에도 고려시대의 '유가사지론', 조선시대의 '논어' 등 다양한 문헌에서 구결이 사용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구결은 한국어의 특성을 반영한 독특한 문자 체계로, 한국어학 및 한국 문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