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먼 왕국(Far Far Away)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영화 '슈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슈렉 2'에서 처음 등장하며, 주인공 피오나 공주의 고향이자 그녀의 부모인 해럴드 왕과 릴리안 왕비가 다스리는 왕국으로 설정되어 있다. 슈렉과 피오나가 결혼한 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장소로서 시리즈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배경이 된다.
이 왕국의 외형과 구조는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형태를 띠고 있다. 왕국 입구의 산등성이에는 할리우드 사인을 오마주한 'FAR FAR AWAY'라는 거대한 글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며, 성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화려한 저택과 명품 거리들이 즐비하다. 중세 유럽의 성곽 도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시의 상업 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왕국 내부에는 다양한 동화 속 인물들이 시민으로 거주하며, 현대의 대중문화 요소가 동화적 배경 속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를 패러디한 '파벅스(Farbucks)'나 버거킹을 패러디한 '버거 프린스(Burger Prince)' 같은 상점들이 등장한다. 또한 왕실 행사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중세풍의 의상을 입은 리포터들이 마법 거울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등 미디어의 역할도 현대 사회와 유사하게 묘사된다.
서사적 관점에서 겁나먼 왕국은 주인공 슈렉이 평온한 늪지대를 벗어나 주류 사회의 편견과 맞닥뜨리는 갈등의 공간이다. 괴물인 슈렉이 왕실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겪는 고난과 성장이 이 왕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시리즈가 거듭됨에 따라 해럴드 왕의 서거와 새로운 후계자인 아더의 즉위 등 정치적 변화를 겪으며,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장소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