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거인(Giants)은 세계의 창조주인 티탄(Titans)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들이다. 이들은 아제로스가 형성되던 초창기에 행성의 지형을 다듬고 질서를 세우기 위해 설계되었다. 티탄의 수호자들을 보좌하며 각자의 환경에 맞춰 암석, 금속, 얼음 등 다양한 재질로 주조되었으며, 각기 다른 속성과 임무를 부여받아 세계의 기틀을 닦는 역할을 수행했다.
거인의 종류는 서식지와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산악 거인(Mountain Giant)은 거대한 바위 몸집을 지녔으며 산맥을 깎고 다듬는 역할을 수행했다. 바다 거인(Sea Giant)은 해저 지형을 관리하며 해수면 아래의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노스렌드에 주로 거주하는 서리 거인(Frost Giant)과 폭풍 거인(Storm Giant)은 극저온의 환경에서 티탄의 유적을 수호했다. 이 외에도 용암 거인, 철의 거인 등 고유한 재질과 특성을 가진 개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했다.
고대 신이 퍼뜨린 육체의 저주(Curse of Flesh)는 많은 거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본래 무기질의 단단한 몸을 가졌던 이들은 저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을 가진 생체 조직의 생명체로 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인들은 인간이나 드워프와 같은 필멸 종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티탄의 원형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이들은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는 긴 수명을 지녔으며, 종종 깊은 잠에 빠졌다가 세계가 위협받을 때 깨어나 활동한다.
거인들은 아제로스의 역사에서 중요한 조력자 혹은 위협으로 등장했다. 제3차 대전 당시 산악 거인들은 나이트 엘프 군단과 동맹을 맺고 불타는 군단에 맞서 싸우며 그 압도적인 파괴력을 증명했다. 반면 노스렌드의 일부 거인들은 타락한 수호자 로켄의 지휘 하에 들어가거나, 리치 왕의 수하로 전락하여 언데드 거인이 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판다리아 대륙에서는 모구들이 바위 거인을 복제하거나 변형시켜 전쟁 병기로 활용한 사례가 존재한다.
현대의 아제로스에서 거인들은 대개 문명 사회와 격리된 오지나 잊힌 유적지에 거주한다. 이들은 티탄의 지혜를 간직한 살아있는 증거이자, 자연의 거대한 힘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지능은 개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고대의 언어를 구사하며 자신들의 창조주가 남긴 유산을 지키려는 본능을 공유한다. 이들의 압도적인 크기와 힘은 아제로스의 생태계와 역사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