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파더(프로레슬러)

갓파더(The Godfather)는 본명이 찰스 라이트(Charles Wright)인 미국의 프로레슬러다. 1990년대 후반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당시 WWF)의 전성기인 '애티튜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거구의 체격과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파격적인 입장 퍼포먼스로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찰스 라이트는 갓파더라는 이름을 갖기 전까지 여러 가지 캐릭터를 거쳤다. 1992년에는 저주를 거는 부두 술사 캐릭터인 '파파 샹고(Papa Shango)'로 활동하며 기괴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후 격투가 캐릭터인 '카마(Kama)'를 거쳐 스테이블 '네이션 오브 도미네이션'의 멤버인 '카마 무스타파'로 활약했다. 이러한 변천 과정을 거쳐 1998년경 탄생한 갓파더 캐릭터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성공적인 변신으로 평가받는다.

갓파더 캐릭터는 화려한 셔츠와 중절모, 시가를 상징으로 삼으며 여러 여성과 함께 등장하는 소위 '포주' 콘셉트였다. 그는 경기 시작 전 마이크를 잡고 상대 선수에게 경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제안하는 독특한 세그먼트를 진행했다. 그의 유행어인 "Pimpin' ain't easy(포주 노릇은 쉽지 않지)"는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그가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경쾌한 음악과 '호 트레인(Ho Train)' 퍼포먼스는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고조시켰다.

링 위에서의 성과 또한 준수했다. 그는 WWF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십 1회, WWF 태그팀 챔피언십 1회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강력한 데스벨리 드라이버 형태의 피니시 기술인 '핌프 드롭(Pimp Drop)'으로 수많은 경쟁자를 제압했다. 비록 캐릭터의 자극적인 설정 때문에 훗날 '검열'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팬들에게는 그 시대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았다.

2000년대 초반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사실상 은퇴한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트립 클럽 매니저로 근무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WWE는 그의 공로와 캐릭터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2016년 그를 WWE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했다. 현재까지도 그는 애티튜드 시대를 추억하는 팬들에게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전설적인 엔터테이너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