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나무(학명: *Arbutus unedo*)는 한국을 비롯한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아시아 서부 등지에서 자생하는 상록수이다. 이 나무는 높이가 보통 5~10미터 정도 자라며, 특징적으로 두꺼운 잎과 붉은빛을 띠는 열매가 돋보인다. 갈매나무의 잎은 윤기가 있고, 어긋나는 형태로 나며, 표면은 매끈하고 뒷면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갈매나무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생할 수 있다.
갈매나무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흰색 또는 분홍빛 꽃을 피운다. 이 꽃은 여러 개가 모여 군집을 이루며, 향이 좋아 꿀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꽃이 진 후에는 둥글고 붉은 열매가 형성되며, 이 열매는 여름철에 성숙해 수확할 수 있다. 갈매나무의 열매는 식용 가능하지만, 맛은 다소 시큼하고 단맛이 덜하다. 이 때문에 주로 잼이나 리큐르로 가공되어 소비된다.
갈매나무는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 자생하며, 바닷가 근처의 모래가 많은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이 나무는 내염성이 뛰어나고, 가뭄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조경수로 널리 활용된다. 그로 인해 다양한 공원, 정원, 도로변 등에 심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갈매나무는 딱정벌레와 같은 해충에도 비교적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이 나무는 생태계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매나무의 꽃은 많은 곤충, 특히 벌과 나비와 같은 pollinator들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 된다. 또한 그 열매는 조류와 포유류들의 식량 자원으로, 이들을 유인하여 건강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여러 지역에서 갈매나무는 자연 복원 사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생태적 가치가 점차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