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군은 핀란드 공화국의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군사 조직으로, 육군, 해군, 공군으로 구성된다. 핀란드는 북유럽의 지정학적 특성과 과거 소련과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예비군 중심의 동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평시에는 약 2만 4천 명 수준의 상비군을 유지하지만, 전시 전환 시 약 28만 명 이상의 병력을 즉각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인구 대비 매우 높은 수치로, 국가 전체가 방위에 참여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을 실천하고 있다.
핀란드는 남성 징병제를 고수하고 있으며, 18세 이상의 모든 남성은 병역 의무를 진다. 복무 기간은 보직에 따라 165일, 255일, 347일로 차등 적용되며, 여성은 1995년부터 자원입대가 가능해졌다. 병역을 마친 인원은 예비군으로 편입되어 정기적인 재교육 훈련을 받는다. 이러한 시스템은 핀란드가 광활한 영토와 긴 국경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며, 국민의 국방 의지가 매우 높아 징병제에 대한 사회적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육군은 핀란드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혹한의 기후와 늪지, 숲이 우거진 지형을 활용한 지연전 및 매복 작전에 특화되어 있다. 주요 장비로는 독일제 레오파르트 2 전차와 한국제 K9 자주포 등을 운용하며 화력을 강화해 왔다. 해군은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군도 지형을 방어하기 위해 고속정, 기뢰 부설함, 소해함 등 연안 방어 위주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은 현재 주력 기종인 F/A-18 호넷을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교체하는 대규모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핀란드군은 오랜 기간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여 2023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정식 가입했다. 나토 가입을 통해 핀란드는 집단 방위 체제의 보호를 받게 되었으며, 동시에 러시아와 맞닿은 나토의 최전방 국경을 담당하는 핵심적인 전략 요충지로 부상했다. 핀란드군은 나토 표준과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동맹국들과의 연합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핀란드의 국방 전략은 '총력 방어(Total Defense)' 모델을 지향한다. 이는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테러, 경제 위기 등 국가적 위기 상황 발생 시 정부 기관, 민간 기업, 시민 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대응하는 체계다. 군은 이 구조의 핵심으로서 사회 전반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독특한 안보 모델은 냉전 종식 이후에도 축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많은 국가가 벤치마킹하는 국가 안보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