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알파별(Alpha Orionis)로, 밤하늘에서 아홉 번째로 밝은 별이자 겨울철 대삼각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천체이다. 지구로부터 약 550광년에서 65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분광형 M1-M2에 속하는 적색초거성으로 분류된다. 아랍어인 '야드 알자우자(Yad al-Jauza, 거인의 손)'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특유의 붉은 빛으로 인해 밤하늘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이 별은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하여, 만약 태양계의 중심에 놓는다면 화성 궤도를 넘어 목성 궤도 근처까지 도달할 정도이다. 질량은 태양의 약 15배에서 20배에 달하며, 광도는 태양의 수만 배에서 수십만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표면 온도는 약 3,500K 수준으로 태양보다 낮기 때문에 붉은색을 띠게 된다. 베텔게우스는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반규칙 변광성으로서, 별의 외층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광도가 변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생애 주기의 관점에서 베텔게우스는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 도달해 있다. 중심핵의 수소를 모두 소모하고 헬륨 및 더 무거운 원소들을 핵융합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초신성 폭발(Type II supernova)로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적 시간 규모에서 '머지않은 미래'란 대략 수만 년 이내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별이 폭발한다면 지구에서는 약 수 주 동안 낮에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게 빛날 것이며, 밤에는 보름달 정도의 밝기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베텔게우스의 밝기가 평소의 약 35% 수준까지 급격히 어두워지는 '대감광(Great Dimming)' 현상이 발생하여 전 세계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초신성 폭발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으나, 정밀 관측 결과 별 내부에서 방출된 거대한 가스 구름이 냉각되어 먼지가 형성되면서 별빛을 가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적색초거성이 질량을 손실하고 주변 성간 물질을 형성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베텔게우스는 태양 이외의 별 중에서 인류가 최초로 표면 이미지를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한 천체이기도 하다. 거대한 크기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덕분에 고해상도 간섭계 관측의 주요 대상이 되며, 별의 대기 구조와 대류 현상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도 베텔게우스는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물질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고 있으며, 이는 장차 새로운 별과 행성을 형성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