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스트(Dreamcast)는 세가(Sega)가 1998년 11월에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가정용 게임기다. 세가 새턴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되었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 닌텐도의 게임큐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경쟁했던 6세대 게임기 시대의 포문을 연 제품이다. 세가는 이전 세대인 새턴의 시장 점유율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 기기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성능과 기능을 도입했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히타치의 SH-4 CPU와 NEC의 PowerVR2 GPU를 탑재하여 당시 아케이드 게임기에 필적하는 3D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었다. 저장 매체로는 일반적인 CD-ROM보다 용량이 큰 약 1.2GB의 독자 규격 GD-ROM을 사용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가정용 콘솔 게임기 최초로 모뎀을 기본으로 내장하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게임과 웹 서핑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콘솔 게임 시장의 온라인 서비스 표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컨트롤러 시스템 또한 독창적이었다. '비주얼 메모리(VMU)'라고 불리는 액정 탑재 메모리 카드를 컨트롤러 중앙에 삽입하여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게임의 보조 정보를 확인하거나 별도의 미니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휴대하며 즐길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소닉 어드벤처', '쉔무', '소울칼리버', '판타지 스타 온라인' 등 시대를 앞서간 명작들을 다수 배출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특히 아케이드 기판인 'NAOMI'와 호환성이 높아 오락실 게임들을 완벽에 가깝게 이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드림캐스트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출시 초기 주요 부품인 그래픽 칩셋의 수율 문제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서드파티 게임 개발사들의 지원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2000년에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가 DVD 재생 기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면서 드림캐스트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GD-ROM은 DVD에 비해 저장 용량이 부족했고,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불법 복제 문제가 불거진 것도 큰 타격이었다.
결국 세가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1년 1월에 드림캐스트의 생산 중단과 하드웨어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세가는 20년 가까이 이어온 하드웨어 제조사의 역할을 끝내고 타사 플랫폼에 게임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제작사로 전환하게 되었다. 비록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기기로 평가받지만, 혁신적인 온라인 기능과 실험적인 게임 소프트웨어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명기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