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시 가문은 브라질 주짓수(BJJ)의 창시와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무술 명가이다. 가문의 시조인 가스탕 그레이시의 아들 카를로스 그레이시가 일본의 유도인 마에다 미츠요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으며 역사가 시작되었다. 카를로스는 전수받은 유도 기술을 바탕으로 형제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실전 격투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이는 이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브라질 주짓수의 모태가 되었다.
가문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엘리오 그레이시는 신체적으로 왜소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들을 개량하였다. 그는 근력보다는 지렛대의 원리와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방식에 집중하였다. 이러한 철학은 '약자가 강자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이라는 브라질 주짓수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레이시 주짓수가 실전성을 인정받는 핵심적인 근거가 되었다.
그레이시 가문은 자신들의 무술이 실전에서 가장 강력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레이시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타 무술가들과의 대결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체급이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음을 실전 대결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호전적이고 실전 중심적인 태도는 가문의 명성을 브라질 전역에 알렸고, 이후 가문의 일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다.
1993년 개최된 제1회 UFC 대회에서 호이스 그레이시가 우승을 차지한 사건은 현대 무술 역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대중에게 생소했던 주짓수 기술을 사용하여 훨씬 거구인 타격가들을 잇달아 굴복시킨 호이스의 활약은 전 세계 무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를 통해 바닥에 누워 싸우는 그라운드 기술의 중요성이 각인되었으며, 이는 현대 종합격투기(MMA)의 탄생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현재 그레이시 가문은 힉슨 그레이시, 호제리오 그레이시 등 수많은 실력자들을 배출하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 무술을 통한 정신 수양과 자기방어의 철학을 강조한다. 오늘날 브라질 주짓수는 경찰 및 군대의 필수 훈련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실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레이시 가문은 현대 무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