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Zephyr)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타나는 바람의 신으로, 서풍을 상징한다. 제퍼는 일반적으로 봄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따뜻한 날씨와 꽃이 피는 시기와 관련이 깊다. 본래 제퍼는 그리스어로 '서풍'을 뜻하는 'Ζέφυρος'(Zéphyros)에서 유래하였다.
제퍼는 여러 신화와 문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며, 일반적으로 젊고 매력적인 남성으로 그려진다. 그는 종종 부드럽고 상쾌한 바람을 동반하며, 농업과 수확의 신들과 연결된다. 그의 영향 아래에서 농작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해양에서의 항해가 수월해진다고 믿어졌다.
제퍼는 로마 신화에서는 '푸르리우스'(Favonius)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개 그리스 신화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종종 다른 바람의 신들과 함께 묘사되며, 예를 들어 강력한 북풍의 신인 '보레아스'(Boreas)와 대조되는 경우가 많다.
예술과 문학에서는 제퍼가 자주 등장하며, 특히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미지로 사용된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여러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퍼는 문학적 표현에서 때로는 감정의 전환이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기도 한다.